독서 기록 – <파서블> 읽고 나만의 목표달성 전략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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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날


극P 성향이지만 기록은 하고 싶어

내가 정말 못하지만, 잘 하고 싶은 것을 꼽으라면 단연 ‘기록’이다. MBTI의 극 P 성향(30점 만점 척도에 29점) 답게,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계획해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란 내 인생에 있었던 적이 없다. 뭐가 되었든 그 때 그 때 생각나는대로, 유연하게, 상황에 맞춰, 임기응변으로 헤쳐온 인생이다.

첫 포스팅에도 남겼지만 기록이라는 것을 늘 실패했던 것은 아니지만, 기록이 습관이 되어 3달 이상 꾸준히 지속되었던 적은 없다. 나에게 익숙하다는 것은 곧 재미없는 것을 의미하기에, 기록을 남길 때 쓰는 툴도 꾸준히 바뀌어 왔다. 노트에서 메모장으로, 구글 킵으로, 노션으로, 데이원으로…

육아휴직 기간 동안 갑자기 넘쳐나는 시간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않으면 죽도 밥도 되지 않겠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달성해나갈지 한참 고민할 무렵. 어쩌다 보니 참여하게 된 폴인 챌린지에서, 김익한 교수의 인터뷰를 읽게 됐고 ‘이거다!’ 싶었다.

나는 인풋이 많고, 아웃풋이 적은 사람이다. 배우고 습득하는 걸 재미있어 하지만, 이걸 활용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귀찮다. 그러고 매번 후회한다. ‘뭐라도 남겼어야 했는데…’ 라고. 그리고 무엇이 되었든간에 아웃풋으로 내 머릿속에서, 내 손 끝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이 제시한 메모가 아닐까 하고.

김익한 교수 저 <파서블>, 그리고 내가 남긴 메모
김익한 교수 저 <파서블>, 그리고 내가 남긴 메모

파서블: 골을 눈 앞에 가져다 놓는다면

이 책은 기록을 남기는 방법론에 대해 꼼꼼하게 알려주는 책인데, 핵심만 추리면 한 달 계획과 일주일 계획을 기반으로 최종 방향성에 맞게 근시일에 가시적으로 접근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그에 가까이 다가가는 하루를 기록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연초에 연간계획을 세우지만, 금세 흐지부지해지고 마는 것은 골이 가시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골을 눈에 보이는 곳에 가져다 놓아야 공을 몰고 갈 마음도 생기는 법이라는 것이다. 하루 기록의 경우도, 하루에 해야 할 일만 기록하고 지우는 일상을 반복해봐야, 골에 가까이 가지도 못한다.

일주일 계획 없이 일일 계획만 세운다면 결코 꿈과 연동되는 하루를 살 수 없다. ‘하고 싶은 일’과 ‘중요한 일’은 하지 못한 채 ‘해야만 하는 일’로 채워진 하루를 보내는 소모적인 일상이 반복된다.

<파서블> p.134

목표를 달성하는 나의 전략

이렇게 한 달을 최대 단위로 기록을 남겨보자고 하면 ‘아… 이제 이번달 이미 시작했으니까 다음 달부터 하면 되겠다.’ 하고 또 미루는 게 사람이다. 내 경우, 이 책을 읽은 게 4월 중순이었어서, ‘5월부터 시작하면 되려나. 그럼 그 때까지 계획이나 세우고 좀 느긋하게 준비를 해볼까’ 할 뻔 했다. 당장 오는 월요일부터 시작하자.

X월 X일 X요일은 그냥 형식적인 라벨일 뿐이다. 나만의 요일 체계를 만들자.

당장 오는 월요일을 기준으로 4주를 M1(Month)으로 지정한다. 그리고 첫번째 주는 W1, 첫번째 날은 D1로 지정하여 각 날짜에 코드를 부여할 수 있다. 나의 경우, 2025년 4월 21일 월요일은 M0W1D1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동안 어떤 것들을 할지 명확히 계획을 세워나가는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M0은 세팅하는 것을 가장 최우선 순위로 뒀다.

각 날짜의 코드를 적을 때마다 전체 계획한 기간 중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아주 쫀득해진다. 나는 M12까지 계획 중이고, 오늘 2025년 5월 27일은 M1W2D2이다. 하나의 M 단위가 4개의 W로 이루어져있는데. 벌써 W2라니! 왜 벌써 반이 지났는데?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하는 식이다.

셀프 데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도구는 역시 ‘마감’이다. 데드라인이 없으면 인간은 움직이지 않는 법. 직접 설정한 요일 체계를 기반으로 데드라인을 설정한다.

데드라인을 정할 때에는 월간 목표를 기준으로 각 주간 별로 우선 배분한 뒤, 일자별로 다시 세분화하면 크게 어려운 일은 없다. 루틴하게 해야 하는 일들이 있으니 고려해 조절하자.

기록용 노트에 데드라인을 지정하면 메모가 다음장으로 넘어가면서 눈에 보이지 않게 되므로, 주간단위의 스케줄러를 사용하니 좋은 것 같다.

수치로 트래킹되는 것들은 트래커를 활용해 눈에 보이도록 하는 게 좋다.

책을 읽거나, 다이어트 기록을 남길 때에는 페이지 수, 신체계측 등의 수치 데이터는 트래커를 활용하는 게 노트에 메모로 남기는 것보다 훨씬 효율성이 좋다. 아래와 같은 독서 트래커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데, 내가 진행하는 것들이 시각화되어 남겨지는 것만으로도 동기가 된다.